안녕하세요. 육아 초보엄마 피쓰입니다.
며칠 전 우연히 아이의 손바닥을 보았는데 꼭 물에 퉁퉁 불은 것처럼도 보이고, 하얗게 살갗이 벗겨져있었습니다.
부리나케 병원을 다녀왔는데 다행히(?!) 손바닥에 땀이 차면서 피지덩어리가 뭉친 것이었습니다. 의사 선생님이 멸균거즈로 쓱쓱 닦으니 깨끗해지더군요. 다 닦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물었습니다.
"아기 손바닥은 잘 닦아주고 계시나요?"
남편과 저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. 둘 다 빨리 씻기는 데 급급하여 머리 감기고 몸에 비누칠하고 끝이었습니다.
2개월 동안 참 무지했던 저희 모습에 반성하고, 그동안 손바닥 한 번 제대로 씻겨주지 못해 답답했을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.
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초보엄마 아빠분들을 위해, 또는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아기 손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소소하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.
1. 목욕 시 손바닥을 잘 펴서 손가락 마디 사이, 손바닥을 닦아줍니다.
아기 목욕을 시키다보면 빨리 해야 된다는 생각에 손바닥,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씻기는 걸 놓칠 수 있습니다.
생각보다 머리랑 몸 씻기고 나면 어려운 목욕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. 우리 아이가 꼭 쥐고 있는 주먹을 한 번 더 떠올려주세요.
꼭! 아기 주먹을 펴서 사이사이 잘 씻겨주세요.
만약 아기가 손을 잘 피지 않는다면 아기의 무릎 위나 엄마 손등에 올려보세요.
저희 아이는 제 손등 위에 올려놓으니 손을 잘 피고 쉽게 잘 닦을 수 있었습니다. (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. 엄마아빠가 다시 한번 사과할게. 아가야.)
2. 손톱을 짧게 깎고 손싸개는 풀어줍니다.
손톱 깎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죠. 아이가 잠들었을 때 조심스레 깎지만, 혹여 깎는 도중 움직여서 아이가 다칠까바 숨죽이게 됩니다. (저희 남편은 손톱, 발톱만 깎고 가면 꼭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요. 하하.)
그렇다 보니 금방 자라나는 손톱을 매번 짧게 유지를 못하고 손싸개에 의지를 했었는데요,
힘들고 어렵더라도 손톱을 항상 짧게 관리해 주어야 손싸개를 풀고 아이의 손을 시원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.
우리 아이의 손톱, 발톱(특히 손톱) 짧게 깎아주기. 더는 미루지 말고 싸개를 풀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자고요!
병원을 다녀온 이후로 이제는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아기의 겨드랑이, 손바닥, 손가락 사이사이, 발가락 사이사이를 잘 문질러 주고 있습니다. 이틀에 한 번 꼴로 목욕을 하는데 자그마한 몸에서 때가 밀려 나오는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다소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렇습니다.
여전히 작은 생명체의, 한 사람의 엄마라는 것이 어색하고 서투르지만 우당탕탕거리며 아이도 저도 성장하는 기분이 드네요.
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며, 다음번에는 더 성숙해진 엄마의 육아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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